국민은행, 인도네시아 BII 지분 매각할 듯

by하수정 기자
2008.03.26 19:03:39

경영권 확보 실패…투자대비 5배 회수 가능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국민은행(060000)이 인도네시아 6위 은행인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의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최대 은행인 메이뱅크는 BII의 최대주주인 테마섹과 BII 지분 42%를 11억3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또 메이뱅크는 BII의 2대 주주인 국민은행으로부터 지분 14%를 3억8100만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테마섹으로부터 아직 통보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메이뱅크가 제시한 금액이라면 상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BII 지분 매각 의향을 밝혔다.



국민은행(060000)은 지난 2003년 테마섹과 설악컨소시엄을 구성해 BII지분 56%를 매입했다. 국민은행은 700억원을 투입해 그중 BII 지분 14%를 확보했다.

메이뱅크가 밝힌 지분 인수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3780억원(달러/원 환율 992원 적용)으로 국민은행의 매입가 대비 5배 이상의 값을 쳐준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국민은행은 3000억원이 넘는 매도 차익을 얻게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초 BII의 경영권 확보를 검토했지만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진출 가능성은 언제든지 타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