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08.03.03 17:14:55
2월 시장점유율 50.6%..19개월만에 처음
순증점유율도 4년2개월래 최고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의 독주 움직임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황금률로 여겨오던 50.5% 시장점유율을 19개월만에 처음으로 깼다. 순증시장점유율도 4년2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3일 SK텔레콤(017670)과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 이동통신3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4400만6090명으로 전월에 비해 26만640명 증가했다.
SK텔레콤은 2224만6343명으로 전월에 비해 15만359명 늘었고, KTF는 1385만5370명으로 6만5909명 증가했다. LG텔레콤은 790만4377명으로 4만4372명 늘었다.
특히 지난달 가족할인요금제를 선보인 SK텔레콤의 가입자 증가세가 눈에 띈다.
SK텔레콤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50.6%로 지난 2006년 7월(50.6%) 이후 처음으로 50.5%를 깼다. 순증시장점유율은 57.7%로 지난 2003년 12월(104.4%)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시장독주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자사 가입자간 통화료를 30% 할인해주는 망내할인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장기가입자에 대해 가입자간 통화료를 최대 80% 할인해주는 상품을 내놓는다. 내달부터는 가족간 통화료를 50% 할인해주고 기본료를 10~50% 깎아주는 가족할인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세대(3G) 시장에서 가입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달 발표한 요금인하안으로 고객 인지도가 높아졌고, 경쟁사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KTF와 LG텔레콤은 시장 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 가입자 집중현상이 심화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망내할인 상품 등을 내놓으면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꾸준했는데, 그런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텔레콤 관계자도 "순증가입자수를 보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지난달 4일 요금인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망내할인상품을 처음 출시했을때도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경쟁사들도 장점을 갖고 있는 할인방식으로 대응, 쏠림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번 요금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경쟁사들의 대응이 있을 것이고, 독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