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만학도 중고교’ 무상급식 확대…“정규학교와 격차 해소”

by조용석 기자
2024.02.16 15:33:04

국무총리, 학력인정 청암중고 졸업식서 만학도 축하
학평시설 교직원 처우 및 학교 운영비 현실화 약속
한총리 “대한민국 정부가 여러분 여정을 응원”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는 내년부터 이른바 ‘만학도 학교’로 불리는 학령인정 평생교육기관(학평)에 대해서도 무상급식을 확대 지원키로 했다. 또 교직원의 처우와 학교운영비를 대폭 개선해 정규학교와의 격차도 해소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청암중고등학교에서 열린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서울 노원구 소재 학력인정 청암중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 만학도 296명을 격려하며 이같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졸업한 만학도의 나이는 42~91세로 평균연령이 약 70세다.

한 총리는 그간 “일반 초중고교에 제공되는 학교 무상급식이 학평시설에는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은 불평등을 해소코자 내년부터 학평재학생에게도 무상급식을 확대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기준 전국 학평 재학생 1만8709명 중 3500명만 무상급식을 제공받고 있어 이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교직원의 처우와 학교 운영비도 현실화하겠다”며 “여러분의 후배들이 개선된 교육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현재 학평시설 교직원의 보수는 일반학교의 50~80% 수준에 불과하고, 학교간 격차도 크다.



한 총리는 “이 약속은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졸업생 여러분들은 물론, 전국에 계신 평생교육 선생님들과 관련 기관 설립자, 관계자 여러분들께 대한민국 정부가 드리는 감사와 축하의 선물”이라며 “다시 한번 뜻깊은 졸업을 축하드리며, 대한민국 정부가 여러분의 여정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총리는 졸업식에 이어 컴퓨터실 등 교육시설을 살펴보며 학생·학교 관계자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배석한 교육부 차관 및 총리실 관계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협력해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경북 칠곡군 할매래퍼 ‘수니와 7공주’ 멤버들이 직접 제작한 축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칠곡 할매래퍼들은 늦깎이 동년배 졸업을 축하해달라는 총리실 요청을 받고 흔쾌히 직접 가사를 입힌 영상을 제작해 보냈다.

학평은 경제적인 사정 등으로 정규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성인, 근로청소년 및 중도 탈락 청소년 등 소외계층에 대한 학습기회 제공하는 시설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에 42개의 학평이 있으며 전체 학생수는 1만8709명이다. 전체 학생 1만8709명 중 만학도(성인)의 비중은 75%(1만4073명)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