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부패혐의 재판 중 '스트리퍼' 등장에 '화들짝'

by이현정 기자
2022.06.17 15:14:42

부패 혐의 관련 심리 중 스트리퍼 영상 재생
공판 즉시 중단…영상 게시자로 변호인 지목
변호인, 책임 부인…"허술한 화상 시스템 탓"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의 부패 혐의와 관련한 화상 심리에서 돌연 스트리퍼가 춤을 추는 동영상이 나오면서 공판이 중단됐다.

페드로 카스틸로 페루 대통령의 부패 혐의와 관련한 화상 심리 도중 브라질의 유명 스트리퍼가 춤을 추는 동영상이 재생돼 공판이 중단됐다. (사진=@KikesitoRPP 트위터 캡처)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카스티요 대통령의 부패 의혹을 심리하는 대법원의 화상 공판에서 갑자기 브라질 스트리퍼의 동영상이 재생됐다고 전했다. 새뮤얼 로하스 검사가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정식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던 도중이었다.

문제의 동영상은 브라질의 유명 남성 스트리퍼인 리카르도 마일로스가 상의를 탈의한 채로 춤을 추는 장면으로, 7초가량 이어졌으며 공판은 곧바로 중단됐다.



당시 상황은 법률 방송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해당 장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했다. 동영상을 재생한 인물로는 카스티요 대통령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벤지 에스피노사 변호사가 지목됐다. 그의 계정에서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변호인단이 공판을 중단시키려는 의도로 동영상을 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에스피노사 변호사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그는 “내가 컴퓨터 범죄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책임은 법원의 허술한 화상 시스템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골 초등학교의 가난한 교사 출신인 카스티요 대통령은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낀 페루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지난해 7월 당선됐다. 그러나 취임 10달 만에 그가 후안 실바 전 페루 교통통신장관이 연루된 부패 사건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