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멈췄다…통일부 “北측 전화받지 않아”(상보)
by김미경 기자
2020.06.08 10:53:21
통일부 대변인 정례브리핑
8일 오전 연락사무소 개시 통화 시도
개소 후 처음 븍측 응답 없어
“오후 다시 시도, 상황 지켜보겠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의 첫 조치로 언급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가 8일 오전 현재 멈췄다.
통일부는 북측이 8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이하 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연락사무소는 예정대로 북한과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현재 북측이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여 대변인에 따르면 2018년 9월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북측이 통화연결 시도에 대해 전화를 받지 않은 건 처음이다
남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 1월 말 개성 사무소 운영을 중단하면서 인원이 모두 철수한 뒤에도 지난 5일까지 하루 두 차례 전화·팩스선으로 연락 업무를 유지해왔다. 전화선은 개성 연락사무소 분소 개념의 서울-평양의 사무소에 설치됐다. 남북은 평일 업무일을 기준으로 오전 9시 개시 통화와 오후 5시 마감 통화를 해왔다.
여 대변인은 “오늘 오후에도 예정대로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라며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발표한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측의 조치를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함께 연락사무소 폐쇄를 시사했다.
이어 5일 밤 북한 통일전선부에서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 제1부부장이 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 등 조치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같은 해 9월 14일 문을 연 연락사무소는 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인원이 개성의 한 공간에 상주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온 연락 채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