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9.05.16 09:08:25
中 정부 주최 '아시아문명 대화 대회' 문화행사 참여
베이징 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상영…드라마 리메이크도
"보여주기 식의 움직임 가능성도…추이 지켜봐야"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공산당이 주최한 초대형 외교행사의 부대공연에 한류스타 비(정지훈)가 참석했다.
이를 계기로 한류 스타들의 중국 방송 및 광고 출연, 중국 공연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한중 갈등이 커지면서 2년여 동안 이어진 ‘한한령(限韓令)’ 도 풀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5일 저녁 8시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대회 기념행사 아시아문화 카니발에서는 비가 등장했다. 이 자리에는 중화권 최고 인기 스타 청룽(成龍)과 피아니스트 랑랑, 이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 유명 연예인들도 함께 나왔다.
이번 행사는 중국 정부가 주최하는 올해 최대 외교 행사 중 하나다. 이처럼 비가 중국의 공식 행사에 초청된 것은 2016년 사드 보복 사태로 한·중 관계가 틀어지고 한류 연예인의 중국 내 공연이 사실상 금지된 이후 처음이다.
사드 사태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후,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영화, 드라마, 광고의 방영과 계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인기 가수들의 공연마저 허가가 나지 않아 논란이 일어왔다.
하지만 비의 중국 공식행사 초청을 계기로 한한령 역시 풀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달 열린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 ‘후쿠오카’, ‘곤지암’, ‘강변호텔’, ‘증인’, ‘국가 부도의 날’ 등 5편이 상영돼 한·중간 영화 교류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중국 텐센트 픽처스는 한국에서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정식으로 리메이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연이 하나의 ‘보여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빚자 아시아 국가들을 포섭하기 위해 문화교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움직임이란 얘기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콘텐츠 검열이 강화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한 외교 관계자는 “비의 출연이 분명 좋은 시그널이긴 하지만 혼자만의 공연도 아니었고, 시진핑 주석이 연내 방한도 계속 늦춰지고 있다”며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한한령과 관련한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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