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로봇수술 통한 국내 최연소 종양 제거 성공"

by이순용 기자
2013.05.08 15:56:40

로봇수술로 5세아 악성종양 "흉터 거의 없이 제거"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5살배기 아이의 가슴 속에 있는 탁구공 크기만 한 종양을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이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가슴 속 종양 제거 수술은 신경다발과 뇌와 팔로 가는 주요 혈관이 밀집해 있어 수술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로봇수술을 통해 안전하게 종양을 제거한 것이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최근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로 최모(5)군의 왼쪽 폐첨부(폐의 꼭대기)에 위치한 4cm 크기의 종양을 가슴을 열지 않는 완벽하게 제거했다고 8일 밝혔다. 5살 아이의 로봇 종양 제거 수술은 국내 흉부외과 분야에서는 최연소에 해당한다.

최 군은 통증도 심하지 않고 회복속도도 빨라 수술 후 이틀 만에 퇴원했고 수술 부위에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았다.

로봇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게 되면 가슴을 절개할 필요가 없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지만 어린이에서는 몸집이 작아 로봇팔을 움직이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특히 최 군과 같이 폐첨부에 위치한 신경종은 종양에 인접해 있는 주요 신경이나 혈관이 많아 고도의 로봇수술 기법이 요구된다. 만약 수술 중 신경 손상이 되면 좌측 팔의 마비나 감각 손실, 안면마비가 되고 뇌로 가는 혈관이나 팔로 가는 혈관의 손상이 있을 경우 다량의 출혈이나 뇌손상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가 올 수 있으며 척추 신경과 직접 연결되어 손상이 온다면 하지 마비가 올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김 교수팀은 많은 로봇수술 경험과 노하우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17kg 어린이의 가슴에 4개의 작은 구멍을 낸 후 로봇팔을 넣어 신경이나 혈관 손상 없이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이번 수술과 같이 몸집이 작은 소아의 가슴 속 4cm 크기의 거대 종양을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는 것은 수술 시야의 확보가 어려워 굉장히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 교수는 “로봇수술은 고난도 최소 침습 수술법으로 신경 및 혈관의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경과가 좋다”며, “특히 소아는 흉곽을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평생 가슴에 상처로 남을 큰 수술 흉터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