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숨 돌리고 가자` 코스피, 8일만에 하락

by김자영 기자
2011.04.04 15:18:11

윈도드레싱 이후 기관 5600억 순매도
외국인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가격인하소식에 화학정유주 `급락`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쉼 없이 달려온 코스피가 8거래일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외국인들의 매수기조가 이어졌지만 기관들의 매물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14포인트(0.24%) 내린 2115.87로 마감했다.
 
장초반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며 방향을 탐색한 코스피는 투신권 매물이 집중 투하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0.6%이상 빠지면서 2110선을 내주기도 했다.

그동안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펼쳐보이며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피로감에다 투신권의 윈도드레싱 자금이 다시 시장에 쏟아진 것이 지수를 잡아 끌었다.
 
이번주로 예상되는 유럽중앙은행과 중국의 금리인상을 확인하고 가자는 투자심리도 작용하면서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잔전략부장은 "단기적으로 쉼없이 오른데 따른 숨고르기 차원"이라면서 "윈도드레싱 이후 투신권에서 매물이 급하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상최고치를 찍은 만큼 하루, 이틀 정도 펀드 물량이 더 나올 수 있지만 시장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기관은 563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투신권은 5844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매수에 집중했다. 개인은 장중 5000억원 가까이 사들이다 동시호가 동안 1000억원 가까이 팔아 392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동시호가 10분동안 1000억원의 개인 매물을 흡수하며 총 1707억원의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은 748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화학정유주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업종지수가 3%이상 빠졌다. 운송장비와 제조업도 1%이상 밀렸다. 그밖에 서비스, 기계, 보험, 철강 등도 약세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의료정밀, 음식료, 금융 전기가스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주와 은행, 건설주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시총상위주들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기름가격 인하를 발표한 SK이노베이션(096770)은 10%이상 급락세로 마감했고 S-Oil(010950)도 5.5% 빠졌다.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도 나란히 3%안팎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1분기 순익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105560)은 각각 3%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밀가루값 인상 가능성에 강세를 보인 CJ제일제당(097950)은 4% 이상 올랐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수익성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3% 이상의 강세를 나타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중국에서 타이어 리콜 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3% 가까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