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하락..`구제금융 부족하다`

by전설리 기자
2008.09.29 22:23:32

씨티, 와코비아 은행 부문 인수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개장 전 거래에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

미국 의회는 지난 주말동안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이날 하원에 이어 상원이 이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의 구제금융안이 금융시장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크레디트 스위스, 메릴린치,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투입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신용시장이 해동되겠지만 신용 및 주택시장을 회복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위기에 휩싸여 있던 와코비아의 은행 부문이 결국 씨티그룹으로 넘어갔다는 소식과 영국 브래드포드&빙글리(B&B)의 국유화 등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전 8시53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1만982로 전일대비 165포인트 내렸고, 나스닥 100 선물은 31.2포인트 밀린 1643.5를 기록중이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4.88달러(4.57%) 떨어진 102.0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와코비아(WB)는 90.6% 폭락세다. 씨티그룹(C)은 3.1% 내렸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씨티그룹이 와코비아의 은행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와코비아의 3120억달러 대출에서 발생한 손실 가운데 420억달러의 손실을 흡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손실은 FDIC가 떠안는다.
 
FDIC는 손실을 떠안는 댓가로 12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와 주식매입권(워런트)을 갖기로 했다.

다른 금융주들도 일제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2.5%, 골드만삭스(GS)와 모간스탠리는 각각 3.6%, 9.3% 떨어졌다.

한편 영국 모기지업체 브래드포드&빙글리(B&B)는 노던록에 이어 국유화의 길을 걷게 됐다. 예금과 영업지점 등은 방코산탄데르가 인수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B의 500억 파운드 규모 모기지 자산은 영국 정부가, 200억 파운드 규모의 저축예금과 은행지점은 방코산탄데르가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