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3.08.09 13:42:56
“비만치료제, 심혈관 질환 위험도 낮춘다” 관련주 폭등
일라이릴리·노보노디스크, 신고가...보험 보장범위 확대 기대
비욘드미트, 비싼 식물성 고기 안팔리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7월 수출입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중소형 은행 신용등급을 대거 강등 조치하고 추가 강등도 예고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이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분기 실적에서도 수익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의 등급 하향으로 지방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JP모건과 크레딧스위스 등이 경제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고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 주가 15% 가까이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실적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날 일라이릴리가 공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83억1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75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매출액이 1년전 1600만달러에서 9억8000만달러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는 7억4000만달러 정도를 예상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9%급증한 2.11달러로 예상치 1.98달러를 상회했다. 일라이릴리는 또 올해 조정EPS 가이던스를 종전 8.65~8.85달러에서 9.7~9.9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가 심혈관 질환 위험도 감소시킨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역시 비만 치료제 승인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주가가 17%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당뇨 및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한 영향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45세 이상 과체중·비만 성인 1만7604명을 대상으로 오랜기간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효과적으로 체중관리가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심장마비와 뇌졸증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비만치료제의 보험 보장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 리비안 주가가 2% 넘게 상승했다. 연간 생산량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데다 운영자금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리비안은 이날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07% 급증한 11억2000만달러로 예상치 11억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는 -1.08달러로 전년도 -1.62달러는 물론 예상치 -1.43달러보다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
리비안은 올해 생산량 목표치를 종전 5만대에서 5만2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리비안은 2분기에 1만4000대를 생산하고 1만260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2분기말 기준 현금보유액은 102억달러로 1분기말 118억달러보다 16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현금 소진액은 18억달러 규모였지만 2분기에는 이보다 감소한 것. 이어 자본지출 계획을 당초 20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낮췄다. 이에 따라 운영자금(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