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 깨끗하게, 이창하 서울대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by강민구 기자
2021.09.01 12:00:00

신종 수질오염물질 제거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수질오염물질 제거 효율을 높일 수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낙동강 정수장과 성남 정수장에서 시험한 연구자가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창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9월 수상자로 이창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

이창하 교수는 항생제 같은 의약물질, 농약성분 등 기존 정화기술로 분해하기 힘든 신종 수질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정밀한 수질 관리 체계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반도체 제조공정에 매일 수십만 톤의 물이 사용되는 등 산업발전으로 물 사용량이 늘고 있지만 새로운 오염물질도 늘어나 쓸 수 있는 수자원이 점점 줄고 있다. 최근 한강에서 300종 이상의 항생제 내성유전자가 검출된 것처럼 다양한 유해화학물질이 산업·생활폐수에 섞여 유출돼 자연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7000만 종 이상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없애기 위해 많은 정수처리장이 고도산화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처리하는 수자원마다 자연유기물의 종류와 농도, 수온 등 인자 관계가 복잡해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웠다.

이창하 교수는 물속에 강력한 산화제인 수산화라디칼을 만들어 난분해성 유기오염물질들을 산화분해하는 수처리 기술인 고도산화기술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화학동역학 모델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오염물질 분해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화학동역학 모델을 만들었다. 후속 연구를 통해 자연유기물질의 특성을 입체적으로 만든 자료를 추가하고, 머신러닝 기법으로 모델을 개선해 90% 이상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얻었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워터리서치(Water Research)’와 ‘인바이런멘털 사이언스&테크놀로지(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각각 지난해 2월, 올해 1월자에 게재됐다.

이창하 교수는 “새로운 수질오염물질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도록 수처리 기술을 지능화하고 효율도 높였다”며 “미래 수질오염 문제에 먼저 대응해 국민이 안심하는 물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