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귀순 병사, 군용차 타고 MDL 접근…추격조로부터 무차별 총격

by김관용 기자
2017.11.14 10:40:24

귀순병사, MDL 넘어 남쪽으로 도주하는 동안
추격 북한군으로부터 지속적인 총격받아
유엔사, 귀순 병사 MDL 접근 등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13일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군용 지프를 타고 JSA 인근 북측 초소까지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군은 이 군인의 귀순을 저지하기 위해 여러 명을 보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14일 유엔군사령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군 한 명은 대한민국과 북한의 실질적인 경계선인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차량을 통해서 왔다”며 “MDL을 넘어 남쪽으로 도주하는 동안 그는 다른 북한 병사들로부터 총격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북한 군인은 군용 지프를 타고 JSA 초소 인근까지 접근했지만, 지프 바퀴가 초소 인근 도랑에 빠지면서 차에서 내려 초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와 우리 군은 해당 모습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했다. 수명의 북한군 추격조가 지프 뒤로 추격해 온 장면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 북한군 병사는 추격조의 무차별 총격으로 흉부와 복부 등 5~6곳에 총상을 입고 7~8곳의 장기가 손상됐다. 유엔사는 “북한 군인은 먼저 JSA 남쪽 건물을 활용해 엄폐하고, 오후 4시 경 한미 군 장병들이 북한군의 신병을 확보했다”면서 “이후 치료를 위해 유엔군 사령부 소속 경비병과 통역이 동행해 아주대학교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설명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해당 북한군이 현재 치료 중에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북한군에 통보했다.

JSA 는 1953 년 군사정전 협정 이후 설치된 것으로 남북대화를 위한 장소로도 활용돼 왔다. 서울로부터 약 56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JSA 경비대대 소속 헌병들이 북측을 주시하고 있다. 파란색 건물은 유엔사 관할의 회담장으로 회담장 중간이 군사분계선(MDL)이다. 회담장 남쪽에 우리측 자유의 집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번 귀순자는 자유의 집 왼쪽편에 쓰러져 있었다. [한미연합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