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에 美경제회복 자신감 `뚝`

by민재용 기자
2011.08.23 17:21:32

증시하락에 경제지표 악화.."악순환 이어져"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되자 미국 경제의 전망을 비관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가 하락에 소비자 심리가 불안해지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각 경제 주체의 자신감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4월29일 이후 무려 17.6%나 폭락했다. 사상 초유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더블딥 우려, 유럽 재정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미국 가계의 소비심리도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함께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54.9로 지난 1980년 5월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지수도 마이너스 30.7로 지난 2009년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JP모간이 미국 경제의 4분기 성장률 전망을 종전 2.5%에서 1%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씨티그룹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1.7%에서 1.6%로 낮췄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이미 경기후퇴 기조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각 경제 주체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서 미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급격히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크레디트 리서치의 경제학자인 하름 반돌즈는 "주가 불안이 경제 지표 불안을 일으키고 다시 증시가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는 복합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