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09.10.28 15:11:28
美소비심리 악화 원인..60일선 밑돌아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전업종 하락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28일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소비지표 부진과 달러캐리 청산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특히 최근 증시 체력이 크게 약해져 있었던 만큼 악재에 더 민감하게 작용하는 분위기였다.
밤새 뉴욕증시는 주택가격 반등과 IBM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지표 악화로 다우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했다.
장 출발 즈음만해도 혼조세로 마감한 미국시장 눈치를 보며 장중 한 때 상승을 시도하는 등 보합권에 머무는 모습이였다. 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상승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나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20일 이동평균선(1637)과 60일선(1626)을 잇따라 깨고 내려가면서 장중 1600선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아시아 주요 시장들이 오후들어 일제히 낙폭을 키우며 지수를 더욱 압박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82포인트(2.41%) 떨어진 1609.71을 기록했다. 이날 일중 변동폭은 48.5포인트를 기록했다.
달러 캐리 청산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나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46억원과 374억원 팔자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3049억원 사자우위를 보였다.
특히 선물시장서 외국인은 1만412계약 이상 팔자우위를 보이며 프로그램 차익매물을 유발했다. 이는 지난 5월26일 외국인이 1만2704계약 순매도한 이래 5개월여만에 최대 규모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차익거래 1104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430억원 순매수 등 총 326억원 순매수가 유입됐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철강금속 증권 운수창고 의료정밀 종이목재 전기전자업종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부진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 이상 하락했고 포스코(005490)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 LG전자 등이 고전을 면치못했다. KT&G(033780)와 롯데쇼핑(023530) 등은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에 34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에 일진전기(103590) LS산전(010120) 등이 수혜주로 꼽히면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