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10월 회의록…"美정책, 日물가에 리스크"

by정다슬 기자
2024.12.24 10:33:30

금리 동결한 10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시간적 여유 말 쓸 단계 아니야"
물가 동향은 "당초 예상대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11월 21일 도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0월 30~31일 열린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복수의 정책위원이 미국의 앞으로 정책 운영이 미국의 물가나 환율 등 금융자본시장을 통해 일본의 물가 변동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다수 위원들이 미국 경제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은은 24일 10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지를 발표했다. 앞서 일은은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9, 10월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10월 회의 개최시점은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이었지만 차기정권의 출범을 상정한 후 논의가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든 미국의 재정확대 노선은 피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한 위원은 “미일의 재정정책 전개와 환율시장의 동향과 관련해 물가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회의에서는 복수의 위원이 추가금리 인상에 대해 경제나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둔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10월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은 총재는 “시간적 여유라는 표현은 앞으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회의 요지에서도 한 위원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라는 말로 메시지를 전달할 단계는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내 물가 상황에 대해서는 복수의 위원이 쌀 가격 급등이 외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지만 그 외에는 “서비스 가격 인상도 포함해 예상한 대로”라고 평가했다. “임금 인상의 영향이 물가에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거 25년간 이뤄졌던 비전통적인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다각적 리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위원은 “초기 이례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시작할 당시 ‘2년 안에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를 제시했던 점도 검토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융 완화가 혁신을 일으키고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은은 이 검토 결과를 지난 19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