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아이폰 유저라면 모두 기다렸을 그날”

by임유경 기자
2023.03.21 12:12:00

21일 애플페이 출시 행사서 소회 밝혀
아이폰3Gs들고 나와 "아이폰 16년간 내 생활 바꿔"
애플페이 출시 첫날 오전 17만명 등록
EMV방식 NFC 국내 보급으로 페이먼트 생태계 발전 기대
현대카드 가맹점 50% 이상에서 애플페이 사용 가능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1일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페이 한국 출시 행사에서 “오늘은 아이폰 유저(사용자)라면 모두가 기다렸을 날”이라며 “한국에서도 한강변을 산책하다가 애플워치로 물을 사 마시는 아주 평범하지만 대단히 위대한 일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애플은 애플페이 제공 8년 만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기기에 현대카드를 등록하면, 투썸플레이스·롯데백화점·홈플러스·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의민족·무신사·GS샵 등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가능해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첫 아이폰인 아이폰3Gs를 들고 무대에 올라 “16년 전 아이폰을 사고 신기함에 매료돼 하룻밤을 꼬박 샜다. 아이폰은 16년 동안 세상을 바꾸고, 내 생활을 바꿨다. 그런 아이폰에 오늘 대단히 중요한 기능, 애플페이가 추가됐다. 다음달 다음달 하면서 8년간 기다렸고, 그 다음달이 올해 3월 드디어 멈췄다”고 소회를 밝혔다. 애플페이 출시를 누구보다 정 부회장이 기다렸다는 얘기다.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17만명이 등록했고, 오후에는 더 많은 분이 애플페이를 경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경험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EMV(유료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승인 방식) 기반 NFC가 국내 보급되게 됐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정 부회장은 “오늘은 애플페이 출범을 축하하는 날이지만 EMV 승인 방식이 한국에 처음 들어온 날이기도 하다”며 “EMV 덕분에 다양한 페이먼트 생태계가 발달할 것이고 사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에게도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에 가면 NFC 단말기는 상당히 보급돼 있는데, 한국은 왜 보급이 안되는지 답답했다”며 “신용카드 담당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이용자들이게) 죄송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애플페이만의 경사가 아니라 한국 페이먼트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다”고 힘줘 말했다.

생각보다 많은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통해 현대카드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가맹점 기준으로 50% 이상에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용처 확대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