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다음주 핵억지연습 실시…러 핵전력 변화 예의주시"

by방성훈 기자
2022.10.12 11:29:41

러 핵위협 고조 분위기 속 정례훈련…''대러 압박·경고'' 해석
자체 핵전략 점검 위해 13일 핵계획그룹도 개최키로
"러 핵전력 변화 면밀히 모니터링중…경계 늦추지 않을 것"
"러 민간인 공습, 우크라 공세 밀려 스스로 약함 인정한 것"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다음주 ‘핵억지연습’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에 따른 러시아의 핵전력 변화 여부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사진=AFP)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에 나토가 오래전부터 계획한 억지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는 매년 열리는 정례 훈련으로, 우리의 억지력을 안전하고 확실하고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핵전쟁 상황을 가정해 매년 이맘때 핵억지연습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실시하는 것이어서 러시아에 대한 경고 및 압박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핵전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의 핵전력 상황 및 크렘린궁의 입장 변화(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까진 별다른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은근한 핵 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 핵전쟁은 승자가 없으며 절대로 일어나서도 안 된다는 것을 러시아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13일 ‘핵계획그룹’(Nuclear Planning Group) 정례 회의를 주재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핵계획그룹은 당면한 안보 환경을 고려한 나토 동맹국 차원의 핵무기 운용 방침 등 핵정책을 점검하고, 확장억제 정책을 개발·집행하는 등 일종의 의사결정기구다. 이 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나토의 전반적인 핵전략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외에도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강행한 것을 강력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는 실제로는 전장에서 패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진전함에 따라 무차별적 폭격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스스로 약세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