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실무 협의체 구성…고위 회의서 `양곡관리법·노란봉투법` 논의

by배진솔 기자
2022.09.20 12:07:45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주호영 원내대표 예방
"25일 고위 당정대 회의서 보이스피싱 근절 대책도"
尹 ''당무 불개입''…이준석 추가 징계엔 "할 말 없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정부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실무 당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0일 주호영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와 고위 당정청은 있는데 실무자 당정 모임이 없어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실무 당정 회의팀을 구성해서 정부와 당이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만들면 좋겠다고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와 정부, 대통령실은 오는 25일 고위 당정대 회의에서 △쌀값 하락에 따른 농민 지원을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보이스피싱 근절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정무수석은 “기본적으로 세 개 정도 해놓고 자연스럽게 또 추가될 수 있다”며 “내년도 수급계획과 현재 남아있는 잔고들 등 전체를 다 들여보기 위해서 의제를 올리고 농민 심정을 헤아려보려는 것 아닌가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예방, 환담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또 이 정무수석은 `원내대표 선출이 빠르게 이뤄진데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야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국회가 대정부 질의를 시작하고 국정감사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내대표를 뽑는 일이 사실 거의 없었다”며 “당이 하루라도 빨리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선거를 하려면 빨리 하는게 좋겠고, 국민들에게 갈등을 보이는 모습보다는 당이 좀 만들어가면서 실망감을 주지 않고 기대감을 주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당연히 말씀할 수 있지만 특별히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이 정무수석은 거듭 윤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원칙을 밝히며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그런 부분에 대한 말씀은 대통령이 단 한 번도 한 적 없다”며 “당 윤리위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듣는 분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 윤리위가 가진 독립성이 있어 그 부분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 정무수석에 윤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야당에 협치를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생과 협치를 민주당에 호소하고 설명하겠다”며 “민주당이 합리적으로 해주면 좋은데 숫자로 밀어붙이면 방법이 없다. 민주당의 자제와 의회주의에 호소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도 당장 양곡관리법을 일방 처리하겠다고 해서 우리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상태”라며 “그나마 다행인건 과방위가 소위하고 간사가 풀렸다. 하나가 풀리니까 하나가 막힌다”고 했다.

이 수석은 “여소야대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국정도 만만치 않은데 국회가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정치의 장이 아니겠나”라며 “중차대한 시기에 어려운 직책을 맡으셨는데 잘 이끌어 달라”고 했다. 이 수석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주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