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요구안 상정 날… 윤미향·이상직, 국회서 단체사진 찍었다

by송혜수 기자
2021.11.17 12:09:5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윤미향 무소속 의원과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제21대 국회의원 단체사진 촬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은 국회 윤리위원회가 두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안을 상정한 날이었다.

11일 제21대 국회의원 단체 사진 촬영에 등장한 이상직 무소속 의원(왼쪽)과 윤미향 무소속 의원(오른쪽).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회는 지난 11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정현관 앞에서 개원 531일 만에 단체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9월부터 단체기념사진 촬영을 추진했으나, 그간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성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11월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개원 531일 만에 단체기념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국회는 방역 당국과 긴밀한 사전협의를 기초로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특히 이날 촬영은 코로나 시대 의정 기록을 남기자는 취지에서 마스크를 쓴 채 한번, 벗은 채 한번 진행됐다.

박 의장은 “마스크를 쓰고 개원기념 사진을 찍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길 희망한다”라며 “의원님들께서 합심해서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단체사진은 헌정 자료로 활용돼 국회 내에 전시된다. 1948년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처음 이루어졌고 그 후 60년간 사진을 못 찍다가 2012년 제19대 전반기 국회부터 정기적으로 촬영했다.



이날 단체사진 촬영에는 무소속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윤미향·이상직 의원도 등장했다. 이 의원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오른쪽에, 윤 의원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왼쪽에 각각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이날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윤미향·이상직 의원 등 4명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상정한 날이기도 했다.

앞서 이 의원(전북 전주을)은 2015∼2018년 수백억 원대 이스타항공 주식을 이스타홀딩스 등 가족 회사에 헐값에 넘기는 등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구속 184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을 지내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후원금 1억 원 등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 비위 의혹까지 제기됐지만, 민주당은 출당만 해 의원직은 유지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