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5개 분야에서 세계 1위…2개 차로 日에 밀렸다

by김보겸 기자
2021.08.06 14:02:50

닛케이 2020 주요상품·서비스 시장점유율 조사
5개 분야 모두 삼성전자가 1위…1년만에 2개 줄어
日 7개 분야서 1위 차지해 한국 추월했지만
"죽어가는 산업 위주라 앞으로 성장성 우려"

삼성전자가 세계 5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난해 한국 기업이 5개 주요 산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1년 사이에 2개 줄어들어 종합 순위에선 작년 공동 3위였던 일본에 밀렸다.

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실시한 2020년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전체 70개 분야 중 5개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분야별로는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D램 △초박형 TV △스마트폰이다.

모든 분야에서 삼성전자(005930)가 1위를 기록했다.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034220), D램은 SK하이닉스(000660), 초박형TV에서는 LG전자(066570)가 2위에 올랐다.

세계 1위를 차지한 한국 기업은 최근 1년 사이에 2개 줄어들었다. 2019년 한국은 7개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해 일본과 공동 3위였다. 이번에도 일본 기업은 7개 분야에서 1위에 올라지만, 한국은 5개 분야로 줄어 종합 순위가 밀렸다.



다만 닛케이는 일본이 세계 선두에 오른 분야가 성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은 △자동차(도요타) △디지털카메라(캐논) △A3 레이저 복사기·복합기(리코) △휴대용 리튬이온 전지(ATL) △이륜차(혼다) △CMOS 센서(소니 세미컨덕터) △편광판(스미토모화학그룹)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복합기나 디지털 카메라 등 시장이 줄어드는 경향이 두드러진 분야에서의 1위가 많고, 성장하는 산업에 있어서는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약진은 한국 순위에도 영향을 줬다. 작년 세계 1위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중국선박집단(CSSC)에 2위로 밀려났다. 대형 액정패널 1위 LG디스플레이도 중국 BOE에 선두를 내주고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전체 1위는 서버나 라우터 등 IT 주요 인프라 24개 분야를 석권한 미국이다. 중국은 17개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