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은마 이어 한강맨션에도 ‘소셜믹스’ 요구
by강신우 기자
2021.05.26 11:09:02
한강맨션 1459가구 중 임대 138가구 협의
45㎡ 단일 평형서 59㎡까지 평면 다양화
6월 내 사업시행계획인가 허가 무난할 듯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시가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이어 이촌동 한강맨션에도 소셜믹스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에 따르면 시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앞둔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에 소셜믹스할 것을 요구했고 평형대를 넓히는 대신 가구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협의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공공임대주택이 전용면적 44.98㎡로만 구성돼 있었지만 시가 소셜믹스를 제안해서 44.98㎡, 59.94㎡ 두 평형대로 조합과 협의를 한 것 같다”며 “평수가 넓어지면서 가구 수는 줄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평수를 넓혀 소셜믹스하는 것으로 협의했다”며 “시는 기본적으로 건축위 심의사항에 재건축 단지에 대해서 소셜믹스를 하도록 조합측에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믹스는 분양과 임대단지를 조화롭게 해 사회 통합을 추구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아파트에 공공임대주택을 한 동에 몰아넣는 것이 아닌 로열동 등 각 동에 분산 배치하는 방식이다.
한강맨션 정비계획안을 보면 이 단지는 현재 23개 동, 총 660가구이지만 15개동, 총 1459가구로 탈바꿈한다. 이 중 공공임대주택은 전용 44.98㎡ 88가구, 59.94㎡ 50가구로 총 138가구다. 당초 44.98㎡로만 156가구로 구성됐지만 재협의 이후 평형대를 늘려 소셜믹스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역세권 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건립관련 운영기준’을 개정해 공공임대주택은 전용면적 60㎡ 이하에서 평면계획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에도 기존 전용45㎡ 단일 평형에서 59㎡으로 평면계획을 다양화하는 등의 소셜믹스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전용면적이 45㎡ 단일 평형으로 한 동에 임대가구가 몰려 있는 형태였지만 이를 59㎡로 면적을 넓혀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맨션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공람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공람 기간은 다음 달 4일까지다. 용산구 관계자는 “큰 문제가 없는 한 공람 공고를 마친 뒤 사업시행계획인가 허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용역 협력업체 입찰공고를 진행하는 등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19년 시공사 현장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8개사가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