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재호 기자
2015.09.02 13:51:01
롯데 등과 격돌 예고, 사업 다변화·새 먹거리 창출 기대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두산그룹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중공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동대문 인근을 허브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행보다.
두산(000150)은 이달 중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연말 특허가 종료되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중 특허가 종료되는 곳은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및 롯데월드점(12월31일) 등이며 입찰 마감은 오는 25일이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를 면세점 입지로 내세웠다. 기존 두타 쇼핑몰은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동대문 지역은 관광, 쇼핑, 교통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면세점 입지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며 “주변 상인 및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경제 및 지역발전 기여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검토하면서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두타에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동대문 지역 관광 및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나갈 방침이다.
두타 쇼핑몰을 16년 간 운영하면서 유통 노하우를 축적한 것도 면세점 사업 진출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두타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700만명 수준이다.
두산 관계자는 “도쿄는 시부야, 롯본기, 신주쿠 등 차별화된 3~4개 허브 관광지가 일정 거리를 두고 형성돼 있지만 국내에는 명동 한 곳밖에 없다”며 “동대문 지역을 서울 제2의 허브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면세점 입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기존 중공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재계 인사는 “두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은 다소 의외”라면서도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차세대 성장동력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면세점 사업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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