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3.03.29 17:51:05
SKT 요금제보다 망외통화, 데이터량 늘려..'따라하기' 비판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이 가입자간 음성통화 무제한 상품을 선보이자 KT(030200)도 일주일만에 비슷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처음에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약탈적 요금제라고 비판했지만, 출시 사흘 만에 2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자 KT도 비슷한 요금제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KT가 이번에 선보인 가입자간 음성 무제한 상품(모두다 올레)은 SK텔레콤의 상품(T끼리 요금제)에 비해 망외 음성통화량과 데이터 제공량이 많아 고객 혜택은 늘었다는 평가다.
이번에 KT는 SK텔레콤이 발표한 ‘LTE 데이터 2회선 무료(LTE데이터 함께 쓰기)’도 전격 수용했으며, 문자메시지전송(SMS)과 멀티미디어메시지전송(MMS)도 SK텔레콤과 똑같이 전면 무료화했다.
4월 1일 출시(단 3G는 5월 중 가입)되는 ‘모두다 올레’ 요금제는 월 3만5000원 이상 내는 3G, LTE 고객이라면 KT 가입자간 음성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과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월 12만5000원짜리 상품을 만들어 이 가입자의 경우 유무선 전화도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한 점이다.또한 모든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해 쓸 수 있다. 이는 SK텔레콤이 ‘T끼리 선물하기’를 통해 데이터를 가족이나 지인 간 나눠 쓸 수 있게 한 점과 다르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과 달리 총 7가지 레벨을 두고 월 12만5000원을 내면 망외통화 1250분, 유무선 무제한 통화, 데이터 25GB를 쓰도록 했다”고 말했다.
‘모두다 올레’는 ‘T끼리 요금제’와 유사하지만, 각 요금제 별로 망외통화 제공량이나 데이터제공량에서 SK텔레콤보다 앞선다.
가장 많이 쓰는 월 5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 상품은 망외통화 제공량이 180분이지만, KT 상품은 250분인 것. 데이터 역시 SK텔레콤은 2GB이지만 KT는 2.5GB에 달한다.
박종진 KT Product기획담당 상무는 “500만명을 넘어선 LTE WARP 고객뿐만 아니라 3G 고객들도 경제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 혜택을 대폭 강화하게 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대다수 국민이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해 서비스 경쟁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가 창의적인 혁신없이 경쟁사 요금제를 베끼면서 혜택을 약간 늘린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가 무제한 데이터에 이어 가입자간 음성 무제한까지 따라했다”면서 “우리는 속도를 포함한 다른 강점으로 혁신적이고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두다 올레’ 요금제 관련 상세한 내용은 올레닷컴(www.olleh.com) 및 올레 스마트블로그(http://smartblog.olleh.com/2653)에서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