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硏 연구단장 선발, 신진 연구자들에 주목”
by김혜미 기자
2012.03.06 16:26:44
피터 풀데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선정평가위원장
“신진 과학자들, 네트워크 활용하면 경쟁력 높아”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기초과학의 미래는 신진 과학자들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젊은 신진과학자들에게 많이 집중하고 있고, 이들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피터 풀데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선정·평가위원장은 6일 기자간
담회에서 연구단장 선정과 관련해 신진 과학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풀데 위원장은 IBS가 벤치마킹한 독일 드레스덴 막스플랑크(MPI)의 복잡계 물리연구소 소장을 지낸 인물. 독일에선 실제로 40세 이하의 과학자가 소장으로 임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막스플랑크의 경우에도 소장들의 평균 연령이 45세 정도로 비교적 젊은 편이다.
풀데 위원장은 “기존 과학자들도 물론 훌륭하지만, 독립적인 연구활동이 많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신진 과학자들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활동을 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거듭 주지시켰다. 그는 “신진 과학자들이 상대적으로 업적이 부족하지만, 과학계에서 독창성과 실험정신으로 충분히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달 29일 마감한 1차 연구단장 모집에 100여명의 과학자가 지원한 데 대해서는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지원자 중에는 미 버클리대와 하버드대 등 100위권 대학 교수들은 물론 서울대와 KAIST, 포스텍 등 국내 유수의 대학에 소속된 스타급 과학자들도 대거 포함됐다. 이 가운데 젊은 축에 속하는 신진 과학자들의 평균 연령은 45세 정도다.
연구단장 선정평가위원회는 이들을 심사해 오는 10일까지 수학과 물리·천문·지구과학, 화학, 생명과학 등 4개 분야에서 20명의 유력 후보를 추려낼 예정. IBS는 이후 곧바로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검증한 뒤 IBS 개원식에 앞서 5월 초쯤 10명을 최종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인 25명의 연구단장 선발을 위해 2차 선발은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3차 선발은 9월부터 진행된다. 1차 선발에서 탈락했다해도 유능한 인재로 판단되면 2차 선발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
풀데 위원장은 그러나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성급하게 단장을 뽑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50개 연구단장을 뽑는 과정이 몇년 안에 마무리되겠지만, 역량있는 분들을 초빙해야 하므로 조급하게 진행하진 않겠다”며 “IBS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성을 쌓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IBS는 내년부터 세계 과학을 이끄는 유능한 인물을 초빙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오세정 원장은 “올해는 연구단장 선정에 있어 주로 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내년부터는 노벨상 수상에 가까운 분들을 모셔오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