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명규 기자
2012.02.28 16:00:00
NICE신평 분석..수익성 저하, 운전자금 증가 `악순환`
해운업 모든 시황 부진 전망..운임상승 변수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조선업과 해운업이 올해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ICE신용평가는 28일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300홀에서 열린 `2012년 제1차 신용평가포럼`에서 조선·해운산업의 위험 요인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우석 연구위원은 조선업에 대해 "상선 부문의 수주 부진으로 인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대신, 운전자금은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TX조선해양(067250)과 한진중공업(097230) 등 상선 비중이 높은 기업은 수익성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선수금은 감소하면서 재무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 연구위원은 차입 원리금에 대한 상환 부담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상선과 해양 부문을 다변화한 기업도 단기적인 수익성 저하와 운전자금 증가, 단기자금 위주의 자금조달 문제가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해운업도 올해 모든 선종에서 부진한 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찬용 연구위원은 "지난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시황 침체로 재무적 역량이 약화됐고, 선박투자도 과중한 수준"이라며 "단기 유동성 위험이 상승하고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 등 컨테이너선 주력 기업들은 운임 상승이 실현될 경우 일시적인 시황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그동안 높아진 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서 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상위 선사들이 운임을 인하해서 경쟁하는 영업 전략을 사용하면서 시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벌크선의 경우 회사간 공조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부진한 모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