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팬택, 빚 분할상환 요청 속내는?

by김재은 기자
2011.12.15 18:11:36

ABCP 발행 통해 우리투자證서 2000억 지원 약속
채권단 신규자금지원 `제한적`..유동성 확보用 분석

마켓in | 이 기사는 12월 15일 17시 4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눈앞에 둔 팬택이 비협약채권 2300억원 중 일부를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요청,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 대부분을 갚을 수 있는 2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이미 약속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유롭지 않은 현금 사정을 감안해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회사의 유동성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갖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팬택의 채권은 총 57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협약채권 2200억원과 유산스(기한부어음) 1억800만달러는 현재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채권단을 중심으로 `텀론(중장기기업대출) 2000억원과 유산스 1억1000만달러`로 리파이낸싱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텀론의 만기는 3년으로 다음주께 은행별 투자규모가 결정된다.

반면 2300억원의 비협약채권은 신협 외에도 새마을금고, 단위농협 등 비협약채권자들에게 채권 일부의 분할상환을 요청해 둔 상태다. 팬택 관계자는 "신협처럼 30%선이 될지, 20% 혹은 10%가 될지는 채권자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신협은 지난 14일 박병엽 부회장의 요청으로 380억원의 팬택 채권중 30%(114억원)에 대해 6개월간 만기를 연장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팬택은 이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을 통해 잠정적으로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놓고 있는 상태다. ABCP는 현재 우리투자증권(005940)이 유동화구조를 짜고 있으며, 기초자산은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U+ 등 통신 3사의 매출채권이다. ABCP는 3개월 단위로 차환발행되며 만기는 3년 예정이나 다소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연내에 팬택 매출채권 ABCP를 발행할 계획으로 우투가 전량 인수해 2000억원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따라서 팬택이 비협약채권에 대해 일부 분할 상환을 요청한 것은 향후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채권단이 기존 보유채권 수준의 리파이낸싱을 진행중일 뿐 신규 자금지원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팬택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은 9월말 현재 320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CF(2328억원)를 넘어섰지만, 현금성자산은 845억원에 그치고 있다. 팬택의 누적매출은 2조77억원,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1687억원, 797억원을 기록했다. EBITDA는 2625억원, 총차입금은 649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