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스, 폴로 제치고 빈폴 넘어 글로벌 브랜드 만든다"
by이성재 기자
2011.10.19 16:03:59
LG패션 헤지스 사업부 총괄 김상균 상무
패밀리 브랜드로 확대..해외진출도 진행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헤지스(LG패션(093050))와 빈폴(제일모직(001300))의 차이는 뭐죠"
"헤지스와 빈폴은 `문화적 감성`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브리티쉬 캐주얼에 대한 전통성과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부분에서 헤지스가 좀 더 젊은 감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봅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얼핏 보면 헤지스와 빈폴의 차이는 없다. 같은 트래디셔널캐주얼 라인으로 비슷한 가격대와 영국 전통성을 추구하는 제품군으로 생각한다.
LG패션 헤지스 사업부를 총괄하는 김상균 상무()의 생각은 다르다. 겉으로는 미세한 차이를 보일 뿐 이면에는 확연히 다른 각자의 감성이 담겨져 있다.
김 상무는 "그동안 헤지스는 패션과 문화가 공존하는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주력해 왔다"며 "이는 그동안 헤지스가 보여준 다양한 라인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올 들어 김 상무는 헤지스의 `대반란`을 준비해 왔다. 그동안 국내 트래디셔널캐주얼 시장을 양분해왔던 `폴로`가 국내 시장 직진출(기존에는 두산을 통해 들어왔음)를 선언한데다 제일모직 `빈폴`까지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트래디셔널캐주얼 시장에 일대 대변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
폴로의 브랜드 저력과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잘 알기에 김 상무로서는 승부수를 던져야만 했다. 우선 김 상무는 기존 헤지스가 가진 `고급화`와 `안정된 글로벌 소싱`, `차별화된 마케팅`을 바탕으로 유통의 변화를 꾀했다.
매장수 확대보다는 기존 매장을 메가샵 개념으로 확대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했다. 헤지스의 핵심인 남성과 여성은 대형 메가샵으로 연말까지 매장을 확대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 줄 `플래그쉽 스토어`를 지난 9월 서울 명동에 오픈했다.
김 상무는 "빈폴과 폴로로 대변되어 온 이 시장에 헤지스의 반란은 새로운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것이다"라며 "차별화된 헤지스만의 감성으로 승부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상무의 전략은 적중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후 매년 20% 이상 신장한 헤지스는 올 초 세운 2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조기 달성할 추세다. 특히 여성복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신장률을 보이며 백화점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남성 브랜드도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하며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헤지스의 브랜드 확대도 작은 반란 중 하나다. 현재 남성, 여성, 골프, 액세서리, 스포츠 등 5개 라인을 가진 헤지스는 내년 중 `키즈`와 2014년 `세컨드 라인`을 론칭해 2015년까지 토털 패밀리 브랜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드화도 헤지스의 핵심 성장 전략이다. 지난 2007년 중국 빠오시냐오그룹과 라이센스를 통해 해외 첫 진출한 헤지스는 2012년까지 중국 주요 도시내 150개의 대형매장을 목표로 했다.
중국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진출도 진행중이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매장과 디자인 스튜디오까지 오픈 할 계획이다.
김상균 상무는 "2015년 헤지스의 토털 패밀리 브랜드가 완성되면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폴로의 직진출로 인한 변화는 오히려 헤지스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