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욱 기자
2011.09.07 17:55:19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대우증권(006800)이 1조4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본격적인 투자은행 업무를 위한 포석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원을 상회하게 된다.
대우증권의 이번 증자로 인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투자은행)를 추진하고 있는 다른 증권사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7일 자본시장법 개정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IB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23일이며, 구주주청약은 10월31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주금 납입은 11월3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자기자본 4조원 클럽`에 진입하게 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규정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자격조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대우증권은 산은금융그룹내에서 투자은행부문을 담당하는 주요 계열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계열사간 매트릭스 형태의 업무 협조를 통해 산업은행의 기업금융역량과 대우증권의 자본시장역량을 결합한 협업체계(Coalition System)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해외금융시장 진출 강화, 신규사업 투자 확대 및 IT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외금융시장 진출을 위해서 홍콩현지법인을 해외 진출 중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현지법인 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거점들의 자본 및 인력을 확충해 IB부문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외화채권 투자 확대 등 유가증권운용(Sales & Trading)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중장기 자기자본투자(PI)를 확대,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초기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rime Brokerage Service)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증권 류성춘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증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영역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기존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1위의 종합금융투자회사로의 위상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KDB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접목시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사명을 기존 대우증권에서 `KDB대우증권`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