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車수출액 236억달러, 7년 만에 최고…판매 1위는 ‘그랜저’

by문승관 기자
2021.07.15 11:22:19

2014년 이후 최고 달성…친환경차 수출액 최초 50억달러 돌파
그랜저 상반기 판매대수 5만2830대…톱 셀링 5위 모두 국산차
독일·유럽차 판매 호조…전년比 17.7% 증가한 16.9만대 기록해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2014년 상반기 이후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증가가 전체 자동차 수출증가로 이어지면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2021년 상반기 및 6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을 발표하고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 11.5%, 수출 27.9%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수는 2.1% 소폭 감소했다. 수출 대수는 2012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27.9% 증가한 두자릿수 플러스 기록했다. 수출금액은 지난해보다 49.9% 늘어난 236억1000만달러로 2014년 상반기(252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부는 “부품 수급 곤란에도 국내 업체의 상품 경쟁력 제고 노력(현지 전략차종 출시 등)이 글로벌 현지 시장의 점유율 상승 등을 견인하면서 수출 증가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현대기아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8.1% 증가하며 각 사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브랜드 점유율은 8.5%에서 1.2%포인트 증가한 9.7%를 기록했다.

생산에서는 부품 수급 차질에도 신차 출시와 수출 호조 등으로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181만4510대였다. 2010년 상반기 이후 11년 만에 생산 부분에서 두자릿수 플러스로 전환했다. 내수에서는 전년 동기 내수 진작 정책에 따른 역기저효과, 부품 수급 곤란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 등으로 2.1% 감소한 91만904대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 셀링카(승용) 톱5는 모두 국산차가 차지했다. 1위는 그랜저로 5만2830대를 판매했고 2위 카니발(4만6294대), 3위 아반떼(4만222대), 4위 쏘렌토(3만9974대), 5위 K5(3만6345대)가 뒤를 이었다. 수입차에서는 독일계, 유럽계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17.7% 증가한 16만916대였다.

친환경차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내수는 지난해보다 68.9% 증가한 15만7567대, 수출은 37.1% 증가한 17만2921대를 나타냈다. 내수·수출 모두 반기 최다 판매를 달성하면서 수출액도 사상 첫 50억달러를 돌파했다.

내수는 코로나19 이전 2019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체 자동차 판매 중 17.3%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내수판매 비중은 △2019년 상반기 8.1% △2020년 상반기 10.0% △2021년 상반기 17.3%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친환경차 누적 보급 대수는 93만4000대로 전체 자동차 내 등록 비중도 2016년 1.1%에서 4.0%로 약 4배 증가했다.



전기·수소차 등 전 차종 모두 두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월간 판매대수 기준으로 전기차는 6월에 1만대, 수소차는 4월에 1000대를 돌파하며 월간 최다 판매대수를 경신했다. 산업부는 업체의 신차출시(K8 HEV 등),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정책,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 등이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하반기에 신차출시(G80 EV, EV6, 싼타페 HEV 등)가 예정돼 있어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차에서는 하이브리드차(24.6%), 전기차(81.9%), 수소차(69.1%) 판매 확대로 지난해보다 37.6% 증가한 9만6269대가 판매됐다. 전기차가 가장 많이 증가하면서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볼륨모델(니로 EV, 봉고 EV, 포터 EV 등)의 견고한 호조와 신차효과(아이오닉 5 EV)가 판매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차에서는 하이브리드(197.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323.5%), 전기차(64.6%) 판매 호조로 지난해보다 162.6% 급증한 6만1298대가 팔렸다. 수출부분에서는 지난해보다 37.1% 늘어난 17만2921대로 역대 최다를 달성했다. 수출액은 61.8% 증가한 51억2000만달러로 전체 승용차 수출액의 21.7% 기록했다.

산업부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차 수요 확대와 탄소 규제 강화, 수출 모델 확대가 전체 친환경차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며 “하이브리드차가 많이 증가하면서 전 차종의 수출 호조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차량 부품 품목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증가한 11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하면서 현지 공장 가동률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함에 따라 미국, EU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한 지역으로의 차 부품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

6월 자동차 생산은 9.7%, 수출은 38.1%, 수출액 62.5% 증가했으나 내수는 19.4% 감소했다. 6월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지속에도 전월대비 생산은 27.1%, 내수는 9.3%, 수출은 14.0% 늘었다. 6월 수입차 판매는 독일계(BMW, 아우디), 이탈리아계(마세라티), 미국 테슬라의 판매 호조로 2.3% 증가한 3만1381대를 기록했다.

6월 친환경차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2% 증가한 3만4894대, 수출은 7.7% 증가한 2만6618대로 6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했다. 6월에는 전기차가 처음으로 월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하며 국산차, 수입차 모두 월간 최다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 차종 수출 호조로 7.7% 늘어난 2만6618대를 기록, 6월 월간 최다 수출을 달성했고 수출금액은 35.2% 증가한 9억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