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살구꽃에 봄 묻었네.. 만나러 갑니다
by이정현 기자
2019.03.21 10:40:08
석어당 등 주요전각 관람 프로그램 오픈
27일부터 4월2일까지
| 석어당에서 바라본 덕수궁의 봄(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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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봄을 맞아 덕수궁의 주요 전각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오성환)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덕수궁 주요 전각의 내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오는 27일부터 4월2일까지 오전 10시, 오후 4시에 운영한다고 밝혔다. 약 80여 분이 소요되는 프로그램이다.
석어당·함녕전·중화전·즉조당·준명당 등 5개의 주요 전각 안에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문화재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각별로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전문 해설사의 깊이 있고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석어당은 궁궐에서 보기 드문 중층 목조 건물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은 석어당 2층에 올라 만개한 살구꽃을 감상하며 덕수궁의 봄을 흠뻑 느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석어당 살구꽃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언급돼 이름 났다.
즉조당과 준명당은 이번에 처음으로 내부를 개방한다. 즉조당은 조선 15대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곳으로 대한제국 초기 잠시 정전으로 사용됐다. 후에는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했다. 준명당은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곳이며, 고종의 고명딸인 덕혜옹주와 황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준명당과 즉조당은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보물 제820호 함녕전은 고종의 침전이며 1919년 승하한 장소다. 내부에는 조선 시대 커튼인 무렴자, 왕의 의자인 용교의, 왕권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병 등의 집기가 전시되어 있어 궁궐의 옛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함녕전과 즉조당의 궁중 생활집기는 프랑스 패션기업인 에르메스의 후원으로 아름지기가 재현 제작하여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