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은 기자
2017.03.17 11:01:5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인 틸러슨은 지난 15일부터 일본, 한국, 중국 순으로 동북아 3개국을 순방 중이다.
이날 오전 일본에서 출발한 틸러슨 장관은 전용기를 타고 오전 10시 10분께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한국에 도착한 틸러슨 장관은 오산기지에서 블랙호크 헬기(UH-60) 편으로 첫 일정인 비무장지대(DMZ)로 직행했다. 현장에서 북한의 최근 동향과 남북 분단 상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오찬을 갖고 정부서울청사로 넘어올 예정이다. 청사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과 회담 등 일정을 갖는다.
틸러슨 장관과 윤병세 장관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개최된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개최한 이후 2번째 외교장관 회담을 연다. 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첫 회담에서 확인한 대북 공조 의지를 다지는 한편 점증하고 있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보다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일 3국 공조를 통한 대북 제재·압박 강화 방안과,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을 포함한 중국의 대북 압박 유도 방안,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 등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추가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거론했다. 그는 미·일, 한·미·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는 한편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또 지난달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독일 본)에서 합의한 북한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등 방위 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가 배치를 추진 중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절차와 이에 대한 중국측의 보복성 조치 들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