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조업 포럼]"中보다 우위인 제조업 위주로 조정 필요"

by이승현 기자
2015.10.30 14:01:35

주원 현대연 이사 "한국 제조업위기, 중국 때문..포기할 것 포기해야"
"고부가가치 제품·공정 설계능력 배양 필요"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이 중국에 비해 우위를 갖는 제조업 분야을 중심으로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한국 제조업이 위기를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때문으로 합리적인 사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 기계산업진흥회 제공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5 코리아 제조업(JEJOUP) 혁신포럼’에서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제조업 국제경쟁력 취약의 원인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제조업이 위기인 것은 전적으로 중국이라고 본다. 중국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따라왔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주요 수출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면 2013년 기준 중국은 자동차를 제외하고 정보통신(IT)과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 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한 상태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6% 줄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61년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그는 한국 제조기업의 경쟁력 취약원인으로 과잉생산 능력과 박리다매형 산업구조, 기술경쟁력 개선 미흡, 낮은 생산성과 함께 중국 리스크를 꼽았다.

중국 리스크는 △한국과 기술격차를 좁히는 빠른 추격 △소재 및 부품 국산화를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 △전세계로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경착륙 우려 등 3가지로 모아진다.

주 이사는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 전략’ 1단계에서 2025년까지 한국 제조업을 넘어서겠다고 했다”며 “전기차 분야는 중국이 한국을 앞섰다고 한다. 중국은 최근 반도체 기업도 엄청나게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자동차와 반도체까지 앞서면 한국이 우위를 갖는 사업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는 중국에 줄 것은 주고 우리가 가져올 것은 취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기술과 품질, 디자인, 브랜드 가치 등 비가격적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 이사는 내부적으론 정부와 민간이 모두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고부가가치 분야인 제품 및 공정 설계능력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잉생산 능력 조정을 위해 한계 기업 및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박리다매형 산업구조 혁파를 위해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와 중견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기계산업진흥회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데일리가 공동 주최한 ‘2015 코리아 제조업 혁신포럼’은 한국산업대전의 부대행사로 정부의 ‘제조업 혁신 3.0 전략’ 성공을 위해 혁신기반의 제조업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는 주원 이사를 비롯해 최경화 캐드앤그래픽스 국장과 전만수 경상대 교수,, 이병옥 아주대 교수, 김덕영 울산과학기술대 교수, 공병석 현대차 글로벌 R&D마스터, 신대석 마이다스아이티 연구소장, 조용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등이 강연을 한다.

아울러 각 업체에서 제품 및 공정설계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동향과 스마트공장 구축사례 등을 소개하고 관람객이 직접 보고 듣을 수 있는 체험기회도 제공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가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5 코리아 제조업(JEJOUP) 혁신포럼’에서 ‘제조업 국제경쟁력 취약의 원인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기계산업진흥회 제공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김형철 이데일리 사장과 이현재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주요인사들이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한국산업대전의 부대행사인 ‘2015 로보월드 국제로봇산업전시회’를 찾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