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04.02 15:13:4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올 들어 ‘신저가 행진’을 펼치며 체면을 구겼던 LG전자(066570)가 최근 굴욕 없는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3주 가까이 주가 하락이 없었을 정도다. 딱 하루, 18~19일 주가가 제자리에 머물렀을 뿐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 있지만 TV와 가전, 에어컨 사업부가 실적과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양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일 대비 1.07%(700원) 오른 6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거래일 동안 10%가 넘게 올라 6만원대에 안착했다.
LG전자는 올 초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 우려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등에 따라 중국 업체들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악재로 작용했다.
TV와 가전 등 사업이 호조를 나타내도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없었다. 수익성이 큰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답을 내놓기 전에는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그러나 최근 LG전자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TV 사업의 수익성이 예상을 뛰어넘으며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TV 사업과 가전, 에어컨이 1분기 실적을 이끌 정도다. 증권가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되지만, 이를 TV와 가전 등이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LG전자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2분기부터는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며 스마트폰 사업부도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TV와 가전 사업 호조가 이어지며 스마트폰 부문까지 회복되면 LG전자의 주가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에 증권가는 LG전자가 바닥을 다졌다고 보고 있다. 이제 반등만 남았다는 것.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의 더딘 개선에도 불구하고 TV와 가전, 에어컨 사업부 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가 선진국 통신사업자들과 협력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