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아카데미 주제가상 수상

by노컷뉴스 기자
2008.02.25 21:13:54

남녀 주인공, 축하공연서 ''폴링 슬로울리'' 직접 연주

[노컷뉴스 제공] 


 
 
영화 '원스(Once)'의 감동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 위까지 이어졌다.

24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디영화 '원스'가 아카데미 주제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 영화 OST의 대표곡인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를 적접 들려주며 멋진 축하공연을 펼친 남녀주인공인 글렌 한사드와 마케타 이글로바는 기쁨에 넘치는 얼굴로 무대에 올랐다.

"어떻게 우리가 여기까지 왔을까요"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글렌 한사드는 "2년 전 2개의 핸디캠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3주 만에 10만 달러를 들여 만든 이 작은 영화로 이렇게 상을 받게 될 지 몰랐다"라며 감격에 찬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사드는 "예술은 위대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트로피를 쥐고 무대를 떠났던 여주인공 마케타 이글로바는 수상소감을 전하기 위해 다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이글로바는 "저희 뿐만 아니라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음악가와 그리고 영화제작자 모두에게 있어서 의미있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희가 이번에 수상을 하게 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꾸는 꿈이 실현가능 하다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열린 더블린 국제영화제와 선댄스 영화제의 관객상을 거머쥐며 조용한 반향을 일으킨 '원스'는 영화 전편에 흐르는 서정적이고 따뜻한 노래들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남자 주인공 글렌 한사드와 피아노를 연주하는 마르케타 이글로바의 보컬이 어우러진 '폴링 슬로울리'는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영화의 두 남녀주인공이 19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실제 사랑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폴링 슬로울리'는 무려 세곡을 후보에 올린 '마법에 걸린 사랑'과 '어거스트 러쉬'의 '레이즈 잇 업' 등과 경합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