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로 배달 중단”…가해자는 경찰 조사 받고도 또 운전
by강소영 기자
2024.10.29 09:47:38
음주 상태서 오토바이 치고 달아나
운전자 잡아 경찰에 인계했지만
조사 끝나니 다시 음주 운전
“생계 달린 오토바이 망가뜨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음주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났던 운전자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음주 상태에서 다시 운전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피해자인 친구를 대신에 제보를 하게 됐다는 A씨가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A씨는 “당시 친구가 부모님의 식당 안에서 배달할 음식을 기다리던 중 한 차량이 다가와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친구는 해당 운전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그런데 음주 측정기에서 음주가 감지된 것. 이 일로 운전자는 경찰차를 타고 이동해 조사를 받게 됐다.
상황은 그렇게 마무리 되는 줄 알았으나 A씨가 친구와 함께 현장을 찾아 오토바이와 차량을 살피던 중 갑자기 차량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A씨는 “쫓아가 보니 음주운전 뺑소니를 저지른 남성이 또 운전하고 있더라. 정차하라는 제 말도 무시하고 집 앞에 주차한 후에야 차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당한 친구와 A씨는 이 남성을 다시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경찰이 말하길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된 뒤 조사를 받고 나온 상태로 또 음주운전을 했기에 각각 별개의 사건으로 인정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구매한 지 5개월 된 오토바이는 엔진이 파손돼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런데도 남성은 “내가 망가뜨린 게 아니다”라며 보험 접수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친구는 생계였던 음식 배달을 할 수 없는 상태고, 이 여파로 부모님의 식당도 주말 동안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현 상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