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저커버그 자산 증가 1·2위, '현피' 관심 더 커졌다(종합)
by김정남 기자
2023.07.04 14:53:27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 집계
최대 부호 머스크, 상반기 자산 증가폭 1위
2위는 저커버그…현피 가능성 관심 더 커져
빅테크 초호황에 IT 부호들 자산 규모 '쑥'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올해 상반기 증시 랠리에 빅테크 수장들의 자산이 급증했다. 반년 만에 966억달러(약 126조원) 자산이 늘어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위를 차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가 2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격투기 맞대결 가능성으로 관심이 높은 두 인사가 상반기 가장 큰 폭으로 자산을 불렸던 것이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 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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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 가치는 총 8520억달러(약 1113조원) 증가했다. 500대 부자의 1인당 자산 가치 증가분을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1400만달러가 나온다. 한국 돈으로 하루에 183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부호들이 최고의 반기를 보낸 것은 뉴욕 증시 초호황과 궤를 같이 한다. 빅테크 주가가 폭등하면서 자산 가치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31.7% 폭등하면서 1983년 이후 40년 만의 최고 상반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폭 1위에 오른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6개월간 966억달러 폭증했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고 갑부다. 2위는 저커버그 CEO(589억달러·약 77조원)가 차지했다. 저커버그 CEO는 세계 9위 부호다. 3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474억달러·약 62조원)와 4위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립자(408억달러·약 53조원) 모두 빅테크에 종사하고 있는 인사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 중소은행들의 위기의 영향을 무시했다”며 “증시가 광범위하게 반등하면서 부호들의 자산도 큰 폭 늘었다”고 전했다. 이외에 상승 폭 5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382억달러·약 50조원)이 올랐다. 이외에 스티브 발머 LA클리퍼스 구단주(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기술업계 구루들의 자산이 큰 폭 늘었다.
주목할 것은 최근 격투기 맞대결 가능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머스크 CEO와 저커버그 CEO가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주선으로 두 경영자 사이의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조율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맞대결이 실제 일어난다면 두 회사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속단하기 이르지만, 주목도만큼은 ‘역대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머스크 CEO의 트위터에 맞서 저커버그 CEO가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를 곧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경제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가 ‘스레드’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새로운 SNS 앱이 지난 주말 유럽 지역에서 안드로이드용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에 등장했다. 이 앱은 그동안 트위터의 대항마로 여겨져 왔다.
순자산이 가장 큰 폭 감소한 부호는 인도 아다니그룹을 이끄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으로 나타났다. 6개월간 그의 순자산은 602억달러(약 79조원) 줄었다. 지난 1월 미국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다니그룹의 주가 조작과 분식회계 의혹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컨(-134억달러·-18조원)이 2위로 나타났다. 이 역시 힌덴버그가 아이컨의 지주회사(아이컨 엔터프라이즈 LP)가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포함돼 있는 한국인 부호 2명의 자산 가치도 늘었다. 세계 250위 부호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자산 가치는 상반기 23억달러(약 3조원) 증가했다. 현재 88억20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 규모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립자의 경우 연초 대비 5억2500만달러(약 7000억원) 늘었다. 현재 세계 423위 부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