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FOMC·3분기 어닝시즌 지속…변동성 확대 전망
by방성훈 기자
2022.10.30 17:16:08
美, 3분기 어닝시즌 지속…11월 1~2일 FOMC 최대 변수
자이언트스텝 기정사실화…관심은 12월 속도조절 가능성
연준 경기 판단 등 파월 발언 및 4일 고용보고서 주목
금융시장 혼란·총리 교체 겪은 영국도 이번주 금리 결정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3분기 어닝시즌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힌트를 제공할 것인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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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준은 11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또 지난주에 이어 스태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 중 3분의1이 이번주에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5.7%, S&P500지수가 4% 가량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2.24%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페이스북),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3분기 성적을 내놨지만, 다른 많은 기업들이 침체 우려에도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인 덕분이다.
이번주엔 전 세계 이목이 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히려 주요 관심사는 12월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인지, 또 연준이 미 경제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즉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집중돼 있다.
중간선거 이후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늘어난 분위기 속에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헤지펀드 출신으로 CNBC에서 ‘매드 머니’를 진행하는 짐 크래머는 전날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실제 징후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연준이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 역시 지난주 연준 위원들이 이번 FOMC에서 12월 금리 인상 폭을 둔화할 것인지, 또 그렇게 결정할 경우 어떻게 시장에 이를 전달할 것인지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연준 이사들이 가파른 금리인상을 예고해왔기 때문에 속도를 늦추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시장 기대대로 파월 의장이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치면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엔 대규모 투매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는 4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에도 시선이 쏠린다. 파월 연준 의장이 미 고용 시장이 탄탄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어느 정도 고통을 감내할 수 있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만약 미 고용지표가 양호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이유가 없다는 의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반대로 부진하게 나타나면 긴축속도 조절 기대감을 한층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과든 변동성이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파월 의장에게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주문하기도 했다.
FOMC와 별도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3분기 어닝시즌이 지속된다. 반도체 업체인 AMD, NXP세미컨턱터와 제약회사인 화이자, 모더나,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등을 비롯해 스타벅스, 페이팔, 펠로톤, 로빈후드, 도어대시 등 주요 기업들이 이번주 3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을 발표한다. 기업들이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내놓을 경우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연준 이외에도 최근 금융시장에서 큰 혼란을 겪었던 영국의 영란은행(BOE)이 이번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BOE 역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 금리를 기존 2.25%에서 3%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총리 교체 이후 어떤 경기 판단 및 전망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