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끓이는 거 자체가 문젭니다” HMR도 초간편 시대
by김무연 기자
2021.07.09 14:03:46
HMR 수요 꾸준히 증가세… 편의성 극대화 HMR 선봬
씻어서 먹는 면 HMR, 개봉 안하고 데울 수 있는 덮밥소스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하며 요리 즐거움보다 편의성 선호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9년 3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22년에는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HMR 시장이 확장하면서 더 간편한 HMR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을 위해 ‘초간편’을 콘셉트로 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향후 HMR 시장은 편리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상품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냉동면 ‘비비고 비빔유수(流水)면’ 2종을 출시했다. 삶아낸 면과 고명을 급속 냉동했기 때문에 통째로 채반에 놓고 흐르는 물에 1분간 풀어주면 별도의 조리없이 먹을 수 있다. 면 HMR의 경우 끓는 물에 면을 조리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비비고 비빔유수는 이 과정을 생략했다.
풀무원식품도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두부 크럼블 덮밥소스’를 선보였다. 간편식 중에서도 조리가 가장 쉬운 ’RTH‘(Ready To Heat) 방식을 차용했다. 제품을 뜯지 않고 그대로 세워 전자레인지에서 1분30초 간편하게 데운 후 밥 위에 얹으면 된다. 보통 덮밥소스는 포장재 입구를 뜯어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다 넘어지는 등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를 막은 셈이다.
멸치, 채소가 담긴 팩으로 국물을 내던 육수용 제품도 진화하고 있다. 지쿱은 동전 모양의 고체 형태 육수 ‘육수 생각’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MSG, 착향료, 유화제, 그리고 보존료 등을 첨가하지 않고 멸치, 다시마, 대파, 마늘 등 100% 국내산 자연 재료 사용했다. 육수 팩을 장시간 끓일 경우 시간도 많이 소요될 뿐아니라 팩 처리도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편리성을 극대화했단 설명이다.
| 고체 타입의 육수 농축액 ‘육수 생각’(사진=지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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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집밥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재료손질 및 요리에 시간이 들어가는 정통 요리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다만 1년 넘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요리에 드는 노력을 최소화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은 이미 간편해질 만큼 간편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더욱 더 초간편을 위한 제품들이 개발되어 출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밀키트를 비롯한 간편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의 출시 러쉬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