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보복소비…명품 쇼핑 급증에 백화점 매출 35% 껑충

by한광범 기자
2021.05.27 11:20:23

명품 매출 58% 늘어…코로나19 속에서도 지속 증가
아동·남성의류·여성정장 등 패션상품 판매 급증
편의점 성장 지속…대형마트·SSM은 매출 줄어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봄 정기세일 배너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 전년 동월 대비 80%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던 백화점 3사(롯데·현대·신세계) 매출이 지난달에도 30% 이상 늘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5% 증가했다. 2월(39.6%), 3월(77.6%)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율이 30% 이상을 기록했다.

백화점 판매 전 상품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명품(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은 57.5% 증가해 주요 품목 중 매출 증가율이 가장 컸다. 전달(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명품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백화점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며 면세점 명품 수요가 백화점으로 몰린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아동·스포츠(39.2%), 남성의류(31.9%), 여성정장(30.4%) 등 패션 관련 상품군 판매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백화점 점포당 매출액은 359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 4월(262억 6000만원) 대비 36.9% 급증했다. 구매건수와 1인당 구매단가도 각각 19%와 13.1%가 늘었다.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코로나19 속에서도 오프라인 유통업종 중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이어온 편의점의 경우 3개사(GS25·CU·세븐일레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했다. 12개월 연속 증가인 동시에,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4월 기준 전국 편의점 점포는 4만 764개로, 이들 점포당 매출액은 4888만원으로 전년 동월(4645만원) 대비 5.2% 증가했다. 구매건수와 구매단가도 각각 10%와 1.5% 늘었다.

2021년 4월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종 매출 증감율.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반면 소비 회복세 속에서도 대형마트와 SSM 매출은 감소했다. 대형마트 3개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 줄었다. 2·3월 두 달 연속 증가했던 매출이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의류(18.1%), 스포츠(7.3%)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정·생활(-10.3%), 가전·문화(-4.8%) 등 대부분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했다. 전체 매출 중 65.8%가 식품에서 나오는 가운데, 식품 매출은 2.5% 줄었다.

전국 점포 392개의 점포당 매출액은 47억 7000만원으로 전년 동월(47억 50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구매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가운데, 1인당 구매단가는 2% 늘어난 5만 1828원이었다.

SSM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하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2월(-19.2%), 3월(-18.6%)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전국에 1109개 SSM의 점포당 매출액은 3억 5500만원으로 전년 동월(3억 7400만원) 대비 5.1% 줄었다. 구매건수와 1인당 구매단가도 각각 10.5%와 1.3%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회복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