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해소한 한진重, 주식거래 재개…경영정상화 속도

by김미경 기자
2019.04.23 11:12:03

70여일만에 23일 주식 매매거래
30일~5월20일 정지 후 5월 21일 다시 재개
“기업가치 높이는데 총력 다할 것”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진중공업(097230)의 주권 매매거래가 두 달여 만에 재개됐다. 지난 2월13일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 부실에 따른 자본 자심으로 주식거래가 중지된 이후 70여만이다.

23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전일 한진중공업에 대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한 결과, 심의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2월13일 정지된 한진중공업의 주식 매매거래는 이날부터 재개됐다.

다만 이번 주식매매는 일단 오는 29일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30일부터 5월20일까지는 대주주의 100% 무상소각, 일반주주의 5대 1 무상감자 절차가 예정돼 있어서다. 무상감자에 따른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5월20일이며, 다음날인 21일에 신주 상장돼 거래 개시 예정이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자회사인 수빅조선소 회생신청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해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현지은행들이 채무조정에 합의하고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에 동참하면서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의 내용이 포함된 채권단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으로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주식 매매거래가 재개되고 감자와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되면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로 인한 부실을 털어내게 된다”며 “국내외 채권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해 오히려 재무구조도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중공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도조선소는 지난 2016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총 27척, 1조20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했다. 건설부문 수주 잔량도 4조원 대에 달한다.

인천 율도부지 등 7000억원 대에 이르는 부동산과 함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도 가시권에 들어와 개발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진중공업은 “거래소의 이번 상장 유지 결정으로 기업계속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됐다”며 “회사의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구성원이 전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