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중인 이건희 회장, 삼성계열사 주총 의결권 위임행사
by이진철 기자
2015.03.12 11:04:38
13일 삼성전자·생명·물산,SDS·제일모직 등 정기주총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家도 의결권 위임 간접행사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올해 삼성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대리인에 포괄 위임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2일 “올해 정기주총에서 이건희 회장의 의결권 행사는 대리인에게 의결권을 포괄적으로 위임해 행사한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005930), 삼성생명(032830), 삼성SDS, 삼성물산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은 지난해처럼 보유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대리인에게 포괄 위임하게 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10개월 넘게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전반적 건강 상태는 나아지고 있지만 인지 능력은 정상적 수준에 다다르지 못해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와병 이전에도 계열사 주총에서 개별 안건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담은 위임장을 통해 의결권을 간접적으로 행사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생명 지분 20.76%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제일모직 등도 0.01~3%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계열사 주총은 찬반이 크게 갈릴 만한 안건이 없어 이 회장의 의결권이 큰 변수는 되지 않지만 상징적 차원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오너가도 이 회장과 같은 방식으로 계열사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