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14.05.08 14:00:37
SK C&C PER 15배 적용시 6만3000원..장부가 6만5000원
물류사업 진출 ''관건''..지난해 매출비중 26% 확대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삼성SDS가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 가운데 삼성SDS의 몸값이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새롭게 진출한 물류사업에 대한 가치가 삼성SDS의 적정가치를 평가하는데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SDS의 장외 거래가격은 14만9000원이다. 이는 삼성SDS의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기준으로 보면 13배 가량에 이르는 수준이다. 하지만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때 장외가 13만원대로 공모가 11만원을 상회한 것을 보면, 이를 단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상장사 중 매출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삼성SDS과 비교할만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SK C&C(034730)가 꼽힌다. SK C&C의 경우 시스템통합(SI) 및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IT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SK C&C의 매출액은 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252억원, 당기순이익 188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SK C&C의 2014년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15배 정도다.
지난해 삼성SDS는 당기순이익 3259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단순히 반영할 경우 삼성SDS 주식의 적정가치는 6만3200원 정도에 이른다. 삼성SDS의 장부가격 6만4900원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 C&C와 삼성전자의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IT서비스라는 공통분모는 가지고 있지만 이를 기준으로 새로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SK C&C의 보유 지분 가치가 높다는 점도 단순 비교를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SK C&C의 경우 SK(003600)(주)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부가액 기준으로 1조3300억원에 이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 C&C의 경우 최근 중고차, 중고핸드폰 시장으로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SDS의 경우 삼성그룹 해외 물류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물류부문 매출액이 1조8370억원으로 전체매출의 26%까지 확대됐다.
결국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새롭게 진출한 물류사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삼성SDS의 몸값을 결정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워낙 우량한 회사이기 때문에 상장 자체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면서 “주관사 선정에도 가격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