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3.12.13 16:19:25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사형집행와 관련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히틀러와 스탈린에 빗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또 처형 방식이 전임 지도자들보다 더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북한에서 이전부터 수없이 많은 처형이 이뤄졌지만 이렇듯 공개적으로 잔인하게 다뤄진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스나이더 미국 스탠퍼드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은 “1950년대 김일성 주석 때부터 북한의 처형을 수없이 봐왔지만 이렇듯 잔혹한 처형은 본 적 없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장성택 전 부위원장이 국가전복음모행위로 처형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 과정에서 장성택 전 부위원장을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등 원색적 단어를 쓰며 비난했다.
로버트 칼린 미국 국무부 전(前)정보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저서 발간 기념세미나에서 “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거에 부친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와 후계경쟁을 벌인 끝에 김영주를 유배시키긴 했지만 피를 부르진 않았다”고 말했다.
쳉 리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히틀러와 스탈린을 연상시킨다”며 “이는 김정은의 취약성과 두려움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앤소니 김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은 “북한은 이번 처형을 통해 내부 통제 강화와 남북관계에 새 국면을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사건을 저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콜라스 세체니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처형을 계기로 국제사회 의지를 시험할 도발을 벌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