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 신호탄, 中 정책금리 MLF 30bp 인하
by이명철 기자
2024.09.25 11:27:20
인민은행, 9월 MLF 2.3%에서 2.0%로 내려
판궁성 총재 기자회견 후 첫 금리 인하 조치
역레포 금리도 내려, 대출우대금리 인하 가능성↑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 등 대규모 유동성 공급 패키지 정책을 발표한 중국 인민은행이 먼저 정책금리 30bp(1bp=0.01%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준율·주담대 뿐 아니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9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이전 2.3%에서 2.0%로 0.3%포인트 인하한다고 25일 밝혔다.
MLF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는 수단이다.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과 함께 인민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할 때 사용하는 정책금리다.
MLF 만기를 연장하면서 금리를 내리게 되면 시장에는 그만큼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난다. 이번에 만기가 도래했던 MLF의 규모는 3000억위안(약 57조원)이었다.
인민은행은 전날 판궁성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발표에서는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고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5%포인트 가량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는 0.2%포인트 내리겠다고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정책금리인 MLF 금리가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날 MLF 금리 결정 과정에서 0.3%포인트가 인하한 것이다.
역레포 및 MLF 금리가 잇달아 내리면서 LPR 인하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다. 인민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음에도 직후인 20일 LPR을 동결한 바 있다.
하지만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거 금리 인하 조치를 발표했으며, 판 총재가 LPR 또한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한 만큼 연내 LPR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한편 MLF는 당초 LPR을 결정하는 매월 20일에 앞서 15일 정도에 발표했는데 최근 들어 25일로 발표 시기가 조정됐다. 정책금리의 중요성이 MLF에서 역레포로 옮겨가면서 발표 시기도 LPR 결정 이후로 미뤄진 것이다.
다만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주요 정책금리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인민은행은 이달 23일에는 14일물 역레포 금리를 1.95%에서 1.85%로 0.1%포인트 내려 LPR 인하 가능성을 키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