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옵스엔지니어? 그로스헤커?’…스타트업이 만든 직업 33개 등재

by최정훈 기자
2022.07.27 12:00:00

고용정보원, 2021년 관리·경영·사무·행정 분야 신생직업 33개 공개
라이브커머스PD·식물공장지배원·상품공간스토리텔러 등 포함
신기술과 신산업 성장 속 사업기획, 홍보마케팅 분야 중심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온라인 실시간 판매 방송을 기획하는 라이브커머스PD와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운영을 동시에 하는 데브옵스엔지니어 등 스타트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새로 생긴 직업 33개가 등재됐다.

▲지난 28일 진행한 ‘무신사 라이브’ 100회 특집 ‘디스이즈네버댓’ 방송 화면.(사진=무신사)
한국고용정보원은 27일 관리·경영·사무·행정 분야 33개 신생 직업을 공개했다. 고용정보원은 산업별 조사를 통해 한국직업사전을 발간하고 있으며 2019년도에 발간한 한국직업사전 통합본 5판 기준 총 1만 6891개의 직업이 등재되어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고용직업분류 기준인 관리직, 경영, 행정, 사무직 총 690개 직업 및 후보 신생 직업을 선정한 후 사업체 직무조사, 타당성 검토를 거쳐 진행됐다. 조사 결과 신기술과 신산업 성장 속에서 기업에서는 업무방식의 혁신과 신규사업 추진에 따라 사업기획, 홍보마케팅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직업이 나타났다.

특히 ESG 경영이 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혁신기업, IT 기업 등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사업 추진 경영방식의 도입, 데이터 기반 분석, 고객 중심 경영, 상품 및 서비스 판매 촉진 직무가 활성화되고 있다.

먼저 라이브커머스PD는 온라인상에서 제품의 상업적 판매를 위해 실시간 방송 기획부터 송출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서 진행한다. 데브옵스엔지니어(DevOps engineer)는 개발(Develoment)과 운영(Operation) 합성어로 소프트웨어의 신속한 개발, 통합, 자동화 등의 필요성에 따라 발생한 융복합 직업이다. 이들은 서비스 제공과 유지에 필요한 시스템을 설계·구축·운용한다.



그로스해커(Growth hacker)는 성장(Growth)과 해커(Hacker)가 결합 된 단어로 고객의 반응에 따라 제품 및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과 운영 전반에 대한 성과를 분석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여 추진한다. 상품공간스토리텔러는 제품 및 서비스가 판매될 수 있도록 고객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다양한 스토리를 기획하고 발굴한다.

디지털 기술이 전산업으로 확산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농업 분야와 데이터 분야에서도 신생 직업이 나타났다. 식물공장재배원은 식물공장에서 채소, 특용작물 등 작물체를 파종, 이식, 정식, 수확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식물공장은 외부와 차단된 시설 내에서 빛, 온도, 배양액 등의 환경조건을 인공으로 제어하여 작물을 계절에 관계없이 연속적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기후와 자연환경의 변화에 구애받지 않은 지속가능한 식물생산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데이터라벨러는 자율주행, 자연어 인식 등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이 학습 데이터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텍스트, 사진, 동영상, 사운드 등의 파일에 등장하는 사물, 동식물, 특정 단어, 라벨을 수집하고 가공한다. 신생 및 신규 등재 직업은 워크넷의 직업진로 메뉴 한국직업사전에서 검색할 수 있다.

김중진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국내외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능정보기술에 기반한 신성장 산업이 등장하면서 직업세계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시장을 이해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기획․마케팅 능력과 연계 직무에 대한 이해․운영 능력,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 능력이 경영사무 직무 전반에 걸쳐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