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성 자궁육종에 간세포함 항암제 병용…효과 확인

by이지현 기자
2022.07.18 10:56:32

카보잔티닙·테모졸로마이드 자궁육종 첫 치료…임상 2상 확대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재발성 자궁육종 치료에 다른 항암제를 병용 사용할 때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삼성서울병원 부인암센터 산부인과 이정원·노준호 교수 연구팀은 재발성 자궁육종 환자의 암 조직을 이용한 동물실험 및 세포 실험 전임상 치료 분석 결과를 지난 6월, 국제 임상학술지 미국 암 연구 협회 저널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 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정원, 노준호 삼성서울병원 부인암센터 산부인과 교수


자궁육종은 전체 자궁암이 약 3~7%를 차지하는 드문 질환이다. 하지만, 재발이 잦고 치료가 어려워 산부인과 의사들조차 어려운 암으로 자궁육종에 대한 초기 치료는 외과적 수술이지만, 재발률이 약 50%에 이르고 원격 전이 사례도 많아 예후가 아주 불량한 악성 질환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재발성 자궁육종의 경우 전신 항암치료가 필요한데 현재까지 치료 효과가 입증된 약제는 몇 가지 없어 새로운 약제 개발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환자로부터 얻은 자궁육종 조직을 이식해 마우스 모델에서 자라게 한 뒤 약물을 투여했을 때, 카보잔티닙과 테모졸로마이드를 단독 투여했을 때보다 두 약제를 병용 투여받은 마우스 모델의 암세포 및 조직의 성장이 유의하게 억제됐으며 세포 사멸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카보잔티닙과 테모졸로마이드가 자궁육종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그 외 부작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두 약제를 함께 투여받은 모델은 체중감소나 기타 약제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카모잔티닙은 현재 국내에서 신장세포암과 간세포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암제이며, 테모졸로마이드는 교모세포종, 수모세포종과 같은 신경계 악성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다.

두 약제 모두 현재 부인암 치료에는 사용되고 있지 않는데 이러한 항암제의 병용 요법을 통해 자궁육종에서 치료효과를 규명했다는 점은 새로운 자궁육종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원 부인암센터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치료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자궁육종의 새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임상 시험의 단계 지표를 만족해 2상 임상시험으로 확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