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줄어든다…한국, 50년후 부양비 세계 최고
by이명철 기자
2021.12.09 12:00:00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 고령화 속도 가팔라져
생산연령인구 줄고 고령화 비중 높아져…美·日 앞질러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생산연령인구 감소세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50년 후가 되면 일할 사람보다 부양해야 할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부양비 부담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지난해 3738만명에서 지속 감소해 2030년 3381만명까지 줄고 2070년에는 총인구 46.1% 수준인 1737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출산율·기대수명·국제순이동 등 인구변동 요인이 중간 수준임을 가정한 중위 추계 시나리오에 따른 추계다.
고위 추계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는 2030년 3431만명, 2070년 총인구 47.2% 수준인 2095만명까지 감소하게 된다. 저위 추계에서는 2030년 3332만명, 2070년 1408만명으로 총인구 44.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연합(UN)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20~2070년 사이 OECD 일부 국가도 인구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체코 등 13개국은 인구가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기간 인구 증가 후 감소를 나타내는 국가는 멕시코·터키·독일·프랑스·콜롬비아·칠레 등 13개국이다.
반면 미국·영국·캐나다·호주·벨기에·스웨덴·이스라엘 등 12개국은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지난해 72.1%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2070년(46.1%)에는 가장 낮아질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같은기간 65.0%에서 58.3%로 감소폭이 한국에 비해 크게 낮다.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도 같은기간 59.2%에서 50.5%로 절반 가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한국이 지난해 15.7%로 OECD 국가 중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16.6%로 일본은 28.4%에 달한다.
하지만 고령화 속도는 한국이 가장 빠르다. 2070년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미국(25.6%), 일본(37.9%) 등을 크게 웃도는 46.4%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고령화에 따른 부양 부담도 커지게 된다. 한국의 경우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인 총부양비는 지난해 38.7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2070년 116.8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미국의 총부양비는 지난해 53.9명에서 2070년 71.4명에 그칠 전망이다. 일본은 같은기간 69.0명에서 98.1명으로 크게 높아지지만 한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 OECD 국가별 총부양비 비교. (이미지=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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