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김태한 대표 재소환

by이승현 기자
2019.07.05 13:13:45

회계처리 과정 의사결정·삼성전자 지시 여부 등 조사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은 아직 재소환 안 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돼 검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검찰이 삼성바이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 회사의 김태한(62) 대표이사를 한달여 만에 다시 소환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오전 10시쯤 김 대표를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삼성바이오 회계처리와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본사 차원에서 삼성바이오 회계처리에 대한 지시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그는 2011년 삼성바이오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며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회계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두고 제일모직 지분이 많은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회계처리가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다.



앞서 검찰은 삼성바이오·삼성에피스 등의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월 김 대표를 세 차례 조사하고서 구속영장을 청구됐지만 기각당했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분식회계 의혹 조사를 마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한차례 부른 이후 아직 추가 소환은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정 사장을 상대로 계열사들의 증거인멸 작업을 총괄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 사장을 다시 부르면 분식회계 의혹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수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까지 마친 이후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