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1.01.06 15:29:13
M&A 가능성 불거지며 저축銀↑-은행株↓
외국인 홀로 사며 낙폭 제한 vs 투신 매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내림세로 마감했다. 장초반 사상 최고를 갈아치우며 2095선을 넘었다가 프로그램과 투신권 매물에 밀리며 소폭 하락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94포인트(0.24%) 내린 2077.61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와 서비스업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이며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도 상승세로 출발하며 장초반 2096포인트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개장 20분 이후부터 기관의 매도가 불어나며 지수를 눌렀다. 기관은 1526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이틀째 자금이 순유출된 가운데 투신권의 매물 압박이 강했다. 투신권은 1464억원어치 매도했다. 연기금도 닷새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특히 금융업종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2450억원 가까운 매도 규모를 보였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조정은 지수에 큰 영향을 줬다.
개인은 87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가며 낙폭을 제한했다. 홀로 3304억원어치 샀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 위주로 1975억원 매도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도 흐름이 엇갈렸다. 은행과 기계, 유통, 운수창고업종 등이 내렸다.
특히 은행업종이 2.4% 하락했다.
김석동 신임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 부실 해결을 대형 은행들이 끌어안는 방식으로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기업은행(024110)이 4% 가까이 하락했다. KB금융(105560)과 우리금융(053000)도 3%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다만 수혜가 예상되는 저축은행주들은 대부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제히 급등세로 마감했다. 한국저축은행(025610)과 진흥저축은행(007200), 서울저축은행(016560) 등이 모두 상한가였다.
반면 운수장비와 건설, 화학, 보험업종 등이 올랐다. 업황회복 및 실적 기대감이 부각되며 선전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는 삼성전자(005930)가 1.27% 하락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특히 외국인의 매도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창구를 통해 6만주 넘게 순매도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산업은행의 잔여 보유주식 약 130만여주가 곧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탓에 1.6% 내렸다.
신세계(004170)와 롯데쇼핑(023530)도 각각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오른 종목도 많았다. 현대차(005380)는 2.65% 올라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6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CS증권과 CL창구를 통해 62만주 가량 순매수가 유입되며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랜드(035250)는 성장기대감이 부각되며 2.88% 상승했다.
금호석유(011780)와 호남석유(011170)는 업황 회복 및 실적 기대감에 각각 10.42%, 2.02% 올라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거래량은 3억9677만주, 거래대금은 8조6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34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472개 종목은 내렸다. 8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