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7.09.11 19:44:02
[노컷뉴스 제공] 신정아씨가 성곡미술관에 근무했을 당시, 거액의 후원금 제공을 결정했던 대우건설 사장과 산업은행 총재는 모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교 동창이거나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신정아씨가 성곡미술관에 근무했을 당시인 지난 2002년 4월부터 올해 7월 사이, 신씨는 탁월한 후원금 유치 능력을 자랑했다.
이 가운데 특히 대우건설은 워크아웃을 갓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7차례에 걸쳐 2억 9천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대우건설의 후원금 기부는 그 액수에 따라 전무 이사 또는 사장이 결정한다.
그런데 당시 대우건설 전무이사를 거쳐 사장을 지낸 박세흠 현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등학교 동기동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우건설과 함께 성곡미술관에 거액을 지원한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 역시 이들과 함께 부산고등학교를 나왔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을 비롯해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낸 업체와 시중은행들이 어떤 경위를 통해 후원금 기부를 결정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변양균 전 실장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후원금을 내는 기업을 소개해줬다면 직권남용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신씨의 동국대 임용 과정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장윤 승려와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등 사건 핵심 관계인들의 소환을 서두르고 있다.
또 신정아 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 감독 임용과정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미 사건 수사를 진행해오던 광주지검 검사 두 명을 추가로 투입받았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는 신씨의 동국대 임용과정에서의 의혹뿐 아니라 신씨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